▲ 중국 국영 중국선박공업그룹 자회사인 후둥중화조선그룹은 2일 노르웨이·독일선급인 DNV-GL와 적재 용량이 27만㎥인 세계 최대 LNG선 건조 협약을 체결했다. 후둥중화조선그룹이 지난 2008년 4월 인도된 중국 첫 LNG선 '다펑하오'.

 

중국 양대 조선그룹인 중국선박중공업집단(CSIC)과 중국선박공업집단(CSSC)이 합병 사실을 공식적으로 밝히면서 국내 조선업계에 미칠 영향에 귀추가 주목된다.

3일 조선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중국의 두 조선그룹은 최근 공시를 통해 “합병작업 추진을 공식 발표하고 전략적 구조조정 계획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시기는 미정이지만, 업계에서는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의 합병보다 빠른 올해 말에 이뤄질 가능성이 제기됐다.

CSSC와 CSIC는 기존에 한 그룹에서 분리됐기 때문에 재결합 과정에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두 그룹의 합병은 몇 년째 추진 중인 상황이다. 지난해 3월 중국 국무회의가 두 그룹의 합병에 관한 예비 승인을 마쳤지만, 이후 별다른 진전은 없는 상황이었다.

두 그룹의 합병이 공식적으로 발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CSSC는 산하 기업 중 CSSC홀딩스를 조선 전문사로 특화하고, CSSC엔지니어링은 엔진 제조에 주력할 계획이다.

CSIC는 계열사 중 대련 조선소와 보하이 조선소를 합병한다. 이 역시 두 그룹의 합병을 위한 사전 작업으로 평가된다.

이들 중국 조선그룹의 합병은 국유 기업의 효율성과 경쟁력 제고를 위한 당국의 정책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현재 중국은 5개의 대형 국영 조선그룹을 보유하고 있다. CSSC와 CSIC가 합병하면 그 수는 4개로 준다.

두 조선사가 합병할 경우 연매출은 5080억위안(약 86조원)에 달할 것으로 보이ᅟᅵᆫ다.

영국 조선·해운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5월말 기준 수주잔량은 CSSC 812만CGT(2위), CSIC 358만CGT(7위)를 기록했다. 이를 합하면 총 1170CGT로 전세계 시장의 15%를 차지한다. 전세계 수주잔량 1위인 현대중공업그룹(1030만CGT)보다 더 높다.

중국 양대 그룹의 합병이 국내 조선업, 특히 빅3 조선사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업계는 내다봤다. 중국은 자국 수주 비중이 높고 주력 선종도 다르기 때문이다.

다만 규모의 경제로 지금보다 저가 수주에 나선다면 지금도 수주가뭄인 중소형사는 고사위기에 빠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은 최신 기술이 필요한 LNG(액화천연가스) 운반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에서는 뒤처져 있어 국내 조선 3사와 경쟁하는 분야가 사실상 다르다”면서도 “중소형 탱커와 벌크선 등을 만드는 중소형사에 위협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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