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경자년에는 나를 위해 호젓한 곳에서 시간을 보내는 ‘느린 여행’이 대세로 떠오를 전망이다.


25일 여행전문 기업 스카이스캐너가 지난 10월 23일부터 11월 1월까지 자사 홈페이지를 방문한 한국인 여행자 1,190명을 대상으로 ‘2020 한국 여행 트렌드’를 조사한 결과, 국민 행자 3명 중 1명이 내년에 ‘느린 여행’을 떠날 것으로 나타났다.

‘느린 여행’은 스카이스캐너가 분류한 9가지의 여행 유형 중에서 2019년(19.9%)과 2020년(31%) 모두 가장 높은 비중을 나타냈다.

스카이스캐너가 분류한 9가지의 여행 유형으로는 ▲느린여행 ▲틈새여행 ▲조모여행 ▲지속가능한 여행 ▲성장여행 ▲식도락 여행 ▲나홀로여행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영향을 받은 여행 ▲도전정신을 실천하기 위한 여행이 있다.

다음 키워드는 ‘조모여행(JOMO trips: Joy Of Missing Out travel)’이 차지했다. 조모여행은 SNS를 지양하고 관광객이 몰리지 않는 여행지를 선호하는 유형이다. 올해 비중은 9%에 불과했으나 2020년에는 14%로 늘어났다.

이어 미식을 즐기기 위해 여행을 떠나는 ‘식도락 여행(12%)’과 환경을 고려하는 ‘지속가능한 여행(11%)’이 뒤를 이어 인기 키워드로 선정됐다.

특히 환경을 생각해 탄소배출이 적은 항공기 편을 타거나, 지역사회에 관광수입이 선순환 될 수 있도록 하는 여행, 제로 웨이스트(Zero waste)를 지향하는 ‘지속가능한 여행’의 선호도는 전년 대비 96%로 증가했다.

이러한 현상과 수요는 전 세계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스카이스캐너 데이터에 따르면 작년 전체 항공 예약 건 중 16%가 친환경 항공편이었고, 저탄소배출 항공편과 같이 지속가능한 여행상품을 선택할 의사가 있다고 밝힌 이들도 전년 대비 109% 증가했다.

이는 최근 20대 연구소가 발표한 2020년 밀레니얼 세대의 특징으로 ‘선취력’ (먼저 先, 착할 善을 취하는 능력)을 꼽는데 높아진 올바름에 대한 기준으로 소신을 표현하고 행동해 선한 변화를 이루는 특징과 일맥상통한다.

개인의 성취 및 경험에 집중하는 여행도 주목받을 것으로 보인다. 해외에서 요가 수련이나, 마라톤 등을 하며 ‘성장여행’을 계획하는 이들의 비중이 31%나 증가했으며, 도전정신을 실천하기 위한 여행을 계획한 이들의 비중도 24%나 증가했다. 이는 김난도 교수의 트랜드 2020 키워드인 ‘업글인간 (단순한 스펙보다는 경험을 찾는 소비자, 성장으로서의 재미와 경험수집을 추구함)의 트렌드가 여행 시장에도 반영됨을 알 수 있다.

스카이스캐너 관계자는 “2020년의 대표적인 여행 트렌드인 느린여행, 조모여행, 지속가능한 여행 키워드는 여행을 매개체로 자연과 인간의 조화 및 자가발전에 집중 하고자는 젊은 세대의 트렌드를 담고 있다”고 말했다.

 

(그래픽제공=스카이스캐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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