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0%대 저물가 현상…7개월째 지속

정성욱 기자 / 기사승인 : 2019-08-01 14: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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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하반기 첫 달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0%대를 기록하며 ‘저물가’ 현상이 7개월째 지속되고 있다. 경기 침체와 소비 부진이 일부 작용한 것이라는 의견도 있지만, 통계청은 이를 디플레이션이라 규정하긴 어렵다고 밝혔다.

1일 통계청은 ‘소비자물가동향’을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소비자물가지수는 104.56을 기록하며 1년 전과 비교해 0.6% 상승했다.

이 기록은 지난 1월 0.8%가 상승해 1년 만에 0%대 상승률을 기록한 이후 7개월째 0%대를 유지 중인 것이다. 지난 2015년 2월부터 11월까지 0%대를 유지한 이후 가장 긴 기간이다. 상승폭은 0.6%를 기록한 2015년 7월 이후 가장 낮은 기록이다.

통계청은 이 현상을 디플레이션이라 규정하긴 어렵다는 입장이다. 이두원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농축산물, 석유류 등 외부 요인에 의한 것으로 총체적인 수요 부족에 의한 현상이라 단정하긴 어렵다”며 “일시적인 정책적 요인에 따른 0%대 물가 성장은 디플레이션에는 해당하지 않는다. 기대 인플레이션 자체도 낮은 수준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것은 디플레이션보다 ‘디스인플레이션’에 해당한다는 설명이다. 디스인플레이션은 고물가 상황에서 이를 안정시키기 위한 정책적 조치이다. 통상적으로는 물가 상승률이 일시적으로 낮은 양의 값 수준에서 유지되는 저물가 상황을 뜻한다.

실제로 지난달 31일 통계청이 발표한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소비판매액지수는 지난 6월 1.6% 하락하며 지난해 9월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을 기록했다. 승용차 판매와 의복, 음식료품 등이 모두 부진했던 것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상품 중에서는 농축수산물이 0.3% 하락했다. 특히 채소류 가격이 -6.4%로 가장 크게 하락했다. 최근 생산량이 증가한 양파(-14.6%)와 마늘(-15.3%)이 큰 하락폭을 보였다. 이밖에 ▲무(-27.5%) ▲열무(-19.6%) ▲고구마(-15.7%) ▲상추(-12.6%) 등도 하락했다.

축산물 가격도 2.7% 하락했다. 돼지고기(-10.8%) 닭고기(-2.8%) 등이 내린 탓이다. 오히려 국산쇠고기(2.1%)와 수입쇠고기(2.7%), 달걀(10.1%) 등은 상승했다. 수산물 가격은 ▲낙지(-12.0%) ▲명태(-3.5%) ▲조기(-3.3%) 등을 중심으로 0.2% 내렸다. 농산물 가격은 ▲찹쌀(20.4%) ▲현미(20.3) ▲콩(10.1%) 등의 영향으로 1.2% 올랐다.

공업제품가격은 비교적 큰 변동 없이 유지되는 모습을 보였지만, 석유류는 5.9% 하락했다. 석유류 가격은 지난해 11월 유류세 인하 정책 시행 이후 8개월째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휘발유(-7.4%)와 경유(-4.1%), 자동차용LPG(-8.1%) 등이 내렸고, 등유만 3.3% 올랐다. 전기‧수도‧가스 가격은 2.0% 상승했다.

서비스 가격은 1.0% 상승했다. 집세는 지난달 0.2%가 하락하면서 3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전세는 0.0%로 전년 대비 보합세를 보였고, 월세는 0.4% 하락하며 2017년 12월부터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공공서비스 가격은 0.1% 내리며 7개월째 하락세다. ▲휴대전화료 -3.5% ▲국제항공료 -3.3% ▲고등학교납입금 -3.2% 등을 기록했다. 개인서비스의 경우 1.9% 상승으로 가장 큰 가격 상승 기여도를 보였다. 외식비가 1.8% 상승했고 외식 외 서비스 가격도 덩달아 상승했다.

하반기 물가 흐름에 대해 이두원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누진제 개편으로 이번 달까지 전기요금이 하락하고 다음 달부터는 고등학교 3학년 대상 무상교육이 시행될 예정이라 이 역시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올해 물가 수준은 한국은행도 예상했듯(0.7%) 현재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유류세 인하 종료와 공공요금 택시비 인상 등은 상승 요인으로 언급했다.

구입 빈도, 지출 비중이 높은 141개 품목을 중심으로 체감 물가를 나타내는 생활물가지수는 1년 전과 비교해 0.4% 올랐다. 반면, 기상 조건이나 계절에 따라 가격 변동이 큰 50개 품목 물가를 반영하는 신선식품지수는 1.6% 내렸다.

일시적 요인 없이 물가의 장기 추세 파악을 위해 작성되는 농산물및석유류제외지수(근원물가)는 1.0% 올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및에너지제외지수는 0.9% 상승했다.

기획재정부는 이번 결과에 대해 채솟값, 기름값과 함께 건강보험 적용을 확대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김동곤 기재부 물가정책과장은 “소비자 물가와 생활물가지수의 상승률이 전년 대비 낮은 수준을 지속하고 있으며 근원물가 상승률도 1% 내외 수준에서 유지되고 있다”며 “서민 생활과 밀접한 부문을 중심으로 여름철 기상 상황 등 불안 요인에 사전 대응하며 생활물가 안정을 위한 노력을 지속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진 제공=뉴시스]

 

팩트인뉴스 / 정성욱 기자 swook326@facti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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