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이 다수인 하원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조사 절차를 ‘공식화’하는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31일 (현지시간) CNN,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탄핵조사 절차를 공식화하는 결의안이 하원에서 찬성 232표, 반대 196표로 통과됐다. 4명은 기권했다.

하원 의석 분포는 공석을 포함해 총 435석으로 ▲민주당 234석 ▲공화당 197석 ▲무소속 1석 ▲공석 3자리다. AP는 양당 의원들이 당의 노선에 따라 투표한 것으로 평가했다.

민주당에서는 234명 가운데 231명이 찬성, 2명이 반대했다.

반면 공화당은 198명 중 194명이 모두 반대표를 던져 아무도 찬성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하며 지난 7월 공화당에서 탈당해 무소속이 된 저스틴 어마시 의원은 찬성했다.

다만 민주당에서 반대에 합류한 제프 밴 드류(뉴저지)와 콜린 피터슨(미네소타) 두 의원의 경우 공화당이 강세인 곳을 지역구로 두고 있다고 AP는 전했다.

결의안은 현재 진행 중인 탄핵조사 절차를 보다 명확히 규정하고 공개 청문회 개최와 증인의 증언 공개 등을 할 수 있는 근거, 탄핵안 초안 작성과 법사위 논의‧표결 등에 대한 사항도 담고 있다.

이번 표결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 국면에서 의회가 실시한 첫 표결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 투표가 아닌 탄핵 절차를 공식화하는 투표다.

따라서 민주당은 정보위 등 하원 상임위에서 그동안 비공개로 청문회를 진행해왔으나 앞으로 방침을 바꿔 청문회 과정을 공개함으로써 여론의 관심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아울러 지금까지 비공개로 진행됐던 증언 내용도 비밀정보를 빼고서는 공개할 예정이다.

민주당은 이번 탄핵 절차가 정치적 이득을 위해 국가 안보를 위태롭게 한 트럼프의 권력 남용을 국민에게 알릴 기회라고 주장했다.

민주당 소속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오늘 하원은 국민이 직접 사실을 알 수 있도록 공개 청문회 절차를 확립해 다음 단계로 나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AFP도 표결 결과와 관련해 “미 하원이 역사적인 투표로 트럼프 탄핵 절차를 공식화했다”며 “하원은 대통령 조사의 새로운 단계를 열었다”고 전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표결 직후 트위터 계정에 글을 올려 “미국 역사상 가장 큰 마녀사냥!”이라며 “탄핵 사기가 우리 증시를 해치고 있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는 민주당은 신경 쓰지 않는다”며 비난했다.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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