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욱 대림 회장, 도 넘은 사익편취로 고발 조치…“갑질 이미지 어쩌나?”

윤성균 기자 / 기사승인 : 2019-05-10 11:3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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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해욱 대림그룹 회장이 지난 2016년 3월 운전기사 상습 폭언 및 폭행 등 갑질 논란에 대해 사과하고 있다.

이해욱 대림그룹 회장이 검찰에 고발됐다. 취임한 지 4개월여 만이다. 이번 고발은 공정거래위원회가 삼성‧SK 등 10곳의 총수일가의 사익편취 행위에 대해 직권조사를 실시한 데 따른 결과다. 그중 제재가 확정된 건은 이 회장이 처음이다.

이 회장은 부회장 시절부터 다양한 갑질논란을 일으켰다. 그중 압권은 지난 2016년 운전기사에 대한 갑질 폭언이었다. 이 회장은 당시 사이드미러를 접고 운전하게 하는 등 황당한 갑질로 구설에 올랐다. 1년 새 그가 교체한 운전사만 40명에 달할 정도였다.

논란이 된 이 회장의 갑질행위는 그가 주주총회에서 사과하는 것으로 마무리됐지만, 이번 고발 건은 사과로 무마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공정위가 대기업 총수일가의 사익편취 행위를 뿌리 뽑겠다고 나선 이래 공정거래법을 적용한 첫 제재 사례이기 때문이다.

총수일가에 유망 사업 넘기기 수법…31억원 사익편취

공정위는 지난 2일 대림그룹 계열사인 대림산업, 오라관광(현 글래드호텔리조트), 에이디플러스(APD)에 과징금 총 13억원을 부과하고, 이 회장을 검찰에 고발했다. 이 회장은 아들 이동훈(18세) 씨와 함께 지분 100%로 출자해 설립한 APD의 호텔 브랜드 글래드를 이용해 부당 이득을 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대림산업은 자사가 추진한 호텔사업의 자체브랜드 글래드를 APD사에 브랜드 상표등록을 하게 하고, APD는 이를 오라관광과 브랜드 사용계약을 맺고 매달 수수료를 받아왔다. 오라관광은 대림산업이 지분을 100% 보유한 자회사이다.

APD와 브랜드계약을 맺은 곳은 여의도 글래드호텔, 제주 매종글래드호텔, 글래드라이브호텔 등 총 3곳이다.

문제는 APD가 글래드란 브랜드만 소유했을 뿐 정상적인 서비스 제공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호텔 업계에서 브랜드 계약 시 중앙예약망시스템, 멤버십프로그램, 브랜드스탠다드(브랜드 사용 호텔이 준수해야 하는 기준) 등 인프라 서비스를 제공받게 되는데, APD는 이를 제공할 능력이 없다.

공정위 관계자는 “APD는 단독으로 브랜드스탠다드를 구축할 능력이 없었고 상당부분을 오라관광이 대신 구축해줬다”며 “APD는 브랜드인프라를 갖추지 않았음에도 메리어트, 힐튼, 하얏트 등 해외 유명 프랜차이즈호텔사업자 수준으로 수수료를 챙겼다”고 지적했다.

이 회장은 지난해 7월 공정위의 조사가 시작되자 보유한 APD 지분 전량을 오라관광에 무상으로 넘겼다. 무상양도가 이뤄지기 전 APD가 거둬들인 수수료는 31억원 가량이다. 당초 계약에 따르면 APD는 2016년 1월부터 2026년 9월까지 총 253억원의 수수료를 받기로 돼있었다.

또 공정위는 수수료 협의 과정에서 거래 당사자인 오라관광과 APD가 아닌 대림산업이 주도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공정위 관계자는 “당시 그룹 차원의 ‘호텔사업회의’를 통해 이 계약이 논의됐는데, 이 회장이 당시 회의를 주재했다”고 설명했다. 공정위가 이 회장을 이번 부당 거래의 지시‧관여자로 지목한 근거가 되는 대목이다.

공정위는 이 같은 행위가 계열사 부당지원을 통한 총수일가 사익편취 행위로 결론내렸다. 공정거래법 제23조의 2에서는 ‘특수관계인에 대한 부당한 이익제공행위’와 ‘사업기회제공행위’ 등을 금지한다. 대림은 자산 총액 18조7000억원인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으로, 공정거래법상 사익편취 규제 대상이다.

공정위는 대림산업에 4억300만원, 오라관광에 7억3300만원, APD에 1억6900만원의 과징금을 각각 부과했다.

특히 이번 건은 재벌 그룹이 총수 일가에 일감을 몰아주는 등 사업 기회를 제공하는 사익 편취 행위에 대해 공정거래법을 적용해 제재한 최초 사례라 귀추가

주목된다. 


‘갑질 아이콘’ 이해욱 회장…검찰 수사는?

이번에 고발된 이 회장은 2016년 운전기사를 상대로 갑질과 폭언을 일삼아 공분을 산 바 있다. 당시 이 회장은 이 갑질행위로 천만 벌금의 약식기소를 당했다.

이 회장은 이밖에도 강남의 한 주택 단지에 주택 3채를 사들인 후 주변에 높이 8m 담벼락을 둘러 주민들의 조망권을 침해했다는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그가 경영하고 있는 대림산업은 지난해 하청기업에 대한 갑질 혐의로 경찰의 압수수색을 받기도 했다. 경찰은 지난해 3월 대림산업 현장소장 백 씨와 권 씨를 구속하고 김모 대림산업 전 대표이사 등 9명을 불구속입건했다.


▲ 대림산업의 e편한세상 아파트. 기사 내용과 무관한 사진임.

또 공정위는 이 회사의 불공정 거래에 주목하고 있다. 대림산업은 지난해 3월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서면 미발급과 계약금액 조정 미통지, 부당특약 설정 등 불공정 하도급거래 행위로 시정명령과 과징금 900만원을 받았다.

그룹에 대한 불공정 거래 논란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 회장에 대한 직접적인 조사가 어떻게 이뤄질지 관심이 일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팩트인뉴스 / 윤성균 기자 friendtolife@facti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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