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WC 2019에서 대형 전시관을 마련했던 SK텔레콤 전시관 전경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전세계로 확산되면서 오는 24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최되는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 2020(MWC 2020)’이 된서리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 ICT 기업들은 이미 불참을 결정했거나 불참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이날 MWC 전시 참여를 전격 취소했다. LG전자는 당초 새 스마트폰인 ‘V60 씽큐’와 ‘G9 씽큐’를 발표할 예정이었지만, 이 역시 연기한다.

LG전자 관계자는 “전시 참가 취소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이동통신사업자들과 사전에 약속했던 미팅은 별도로 진행할 계획”이라면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 동향을 감안해 안전 여부를 판단해 추후 신제품 공개행사를 가질 계획”이라고 밝혔다.

MWC는 매년 2월 말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규모의 모바일 전시회다. 지난해 MWC는 각국에서 2500여개 기업이 참여하고 10만명 이상이 사전 등록하는 등 성황을 이뤘다.

그러나 올해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이 확산되면서 전시 규모와 관람객들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MWC를 주최하는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는 지난달 28일 현지시각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현재까지 MWC 참가 등록에 신종 코로나로 인한 영향은 없고, 예정대로 개최한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그러나 MWC의 최대 스폰서가 중국 기업인 화웨이고 중국인 관람객들이 많은 행사라 타격이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서는 LG전자뿐만 아니라, 삼성전자,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기아차 등도 MWC 행사 참가 규모를 줄이거나 불참까지 검토 중인 것으로 보인다.

국내 최대 통신사인 SK텔레콤은 전날 MWC 2020에서 당초 계획한 박정호 대표이사 기자간담회를 취소한다고 밝혔다. 매년 꾸려온 출장 기자단도 계획을 취소했다.

SK텔레콤은 전시부스는 예정대로 운영하지만, 규모와 운용 인력은 최소한으로 구성한다는 입장이다. 향후 신종 코로나 전염 동향에 따라 행사 불참까지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완성차 기업인 기아차는 올해 처음 MWC에 참여해 미래 자동차 기술력을 전시할 예정이었지만 계획이 차질을 빗을 것으로 보인다.

IT조선에 따르면 기아차 관계자는 “실무 차원에서 대책회의는 하고 있지만 취소까지 고려하는 단계는 아니다”고 말했다.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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