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태현 콘텐츠웨이브 대표이사가 16일 오후 서울 중구 정동1928 아트센터에서 열린 웨이브 출범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국내 토종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웨이브(wavve)가 공식 출범한다. 넷플릭스와 디즈니 등 글로벌 OTT 서비스와 경쟁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웨이브를 운영하는 ‘콘텐츠웨이브’(구 콘텐츠연합플랫폼)는 전날 서울 정동 아트센터에서 출범식을 갖고, SK브로드밴드의 옥수수(oksusu)와 방송 3사로 구성된 콘텐츠연합플랫폼의 푹(POOQ)을 통합한 웨이브 출범을 알렸다.

웨이브는 ‘한류(K-wave)’와 ‘파도(Wave)’를 결합한 말이다.

이날 출범식에는 최기영 과힉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 양승동 KBS 사장, 최승호 MBC 사장, 박정훈 SBS 사장,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등이 참석해 서비스 출범을 알렸다.

이태현 웨이브 대표는 “웨이브는 오리지널 콘텐츠 투자, 글로벌 사업으로 압도적 경쟁력을 갖춰갈 것”이라며 “국내 OTT산업 성장을 선도하고, 글로벌 시장에도 단계적으로 진출하는 등 콘텐츠 파트너들과 함께 새로운 미디어 생태계를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웨이브는 2023년까지 유료 가입자 500만명, 연 매출 5000억원 규모의 서비스로 성장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2023년까지 3000억원 규모의 콘텐츠 제작 투자에 공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웨이브는 출범 초기에는 지상파 방송 3사 대작 드라마에 투자해 방송 편성은 물론 OTT 독점 주문형 비디오(VOD)로 제공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향후 드라마 외에도 다양한 장르에 투자를 확대할 예정이다. 첫 번째 투자는 KBS2에서 오는 30일 첫 방송하는 ‘녹두전’이다.

이 대표는 “오리지널 콘텐츠 투자를 위해 재무적으로 투자자들로부터 2000억원을 소싱 받았다”며 “올해 10월에 방영되는 KBS 미니시리즈 ‘녹두전’에 100억원을 투자하고, 내년엔 500억, 2021년 600억, 2022년 800억, 2023년 1000억 등 향후 회수 비용마저 콘텐츠에 재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넷플릭스 모델이 한국 콘텐츠 시장에는 도움이 됐다. 엄청난 자본을 투입해 대작 드라마를 만들었고, 제작사 입장에서는 글로벌 플랫폼 유통되는 긍정적인 측면이 있었다”며 “투자 경쟁을 공정하게 하고, 해외 진출시 웨이브를 통해 유통되면 좋다. 같은 값이면 다홍치마라고, 국가경제적으로 웨이브에 투자해 수익이 나는 게 타당하다”고 밝혔다.

지상파 3사도 웨이브 서비스 출범에 고무적인 반응을 보였다.

양승동 KBS 사장은 “지난 1월 지상파 3사와 SK텔레콤이 MOU를 체결한 이후 8개월 만에 웨이브가 출범하게 됐다. 웨이브 출범은 지상파가 위기를 뚫고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한류 콘텐츠의 부활이 웨이브 출범과 함께 시작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승호 MBC 사장은 “이번 통합은 미래의 한국 방송 콘텐츠가 단순히 국내에서 해외 OTT에 시장 잠식을 피하는 정도의 수준이 아니라, 새로운 OTT를 기반으로 아시아 넘어 미국·유럽 등 글로벌 콘텐츠 시장으로 들어가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박정훈 SBS 사장은 “웨이브라는 이름이 단순히 남이 만들어놓은 파도에 타는 것이 아니라 진정한 한류 만들어내는 파도 제조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응원했다.

차세대 방송 서비스인 옥수수를 운영한 SK텔레콤도 웨이브 서비스 성공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SK텔레콤이 자본, 마케팅, 기술에 대해 협력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며 “1조원의 밸류에 2000억원의 자본을 유치했다. 충분하진 않지만 거대한 콘텐츠를 만드는 시작이 됐다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에 만족하지 않고 우리 콘텐츠로 아시아, 미국 등 메인스트림에 진출하는 계획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웨이브의 요금제는 베이직(HD) 7900원, 스탠다드(FHD) 10900원, 프리미엄(UHD 포함 최상위 화질) 1만3900원 등 3종이다. 런칭을 기념해 신규 가입자에게 베이직 상품(월 7900원)을 3개월간 월 4000원에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특히 스마트TV 등 대형 스크린에서도 즐길 수 있는 스탠다드 및 프리미엄요금제는 계정 하나로 여러 명이 동시에 즐길 수 있도록 베이직은 1명, 스탠다드는 2명, 프리미엄은 4명까지 동시 접속이 가능하다.

‘매니페스트’, ‘사이렌’, ‘더퍼스트’ 등 미드 3편은 웨이브가 국내에 최초로 공개하는 작품이다. SK텔레콤 5G 기술을 활용한 프로야구 멀티뷰, VR 콘텐츠와 e스포츠 채널도 추가한다.

 

(사진제공=뉴시스, 웨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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