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의 서울소비경기지수가 지난해 7월보다 2.5%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연구원은 2일 올해 7월 카드 매출 빅데이터를 통해 본 서울소비경기지수를 발표했다. 연구원은 “전달에 이어 소비부진이 지속해 감소 폭이 확대됐다”라고 평가했다.

연구원에 따르면 가전제품‧정보통신에서 큰 폭의 감소 전환이 나타났고, 의복‧섬유‧신발, 종합소매업, 음식점 및 주점‧커피전문점업의 감소 폭 확대로 소매업과 숙박‧음식점업 모두 소비가 감소했다.

우선 소매업의 경우 지난 6월보다 소비가 더 감소하면서 지난해보다 3.5% 줄었다. 음식료품‧담배가 13.8% 상승했고 무점포소매가 6.9% 오르는 등 증가세를 보인 부문도 있었지만, 가전제품‧정보통신 부문은 11.5% 줄어드는 등 큰 폭의 감소세를 보였다.

업계에서는 5~6월에 찾아온 더위와 7월에 상대적으로 선선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7월 냉방가전 수요가 감소한 것을 소비 부진의 주요 원인으로 꼽고 있다. 대형마트(-16.9%), 면세점(-16.8%), 백화점(-1.1%) 등이 큰 폭의 소비 부진을 보여 종합소매업은 5.3% 감소해 지난달보다 확대된 감소 폭을 보였다.

숙박‧음식점업은 지난해 7월보다 0.9% 감소했다. 숙박업은 8.8% 상승하며 증가세를 유지했지만, 음식점업은 1.7% 줄어들면서 지난달과 비슷한 감소 폭을 보였다. 반면 주점‧커피전문점업은 5.1% 내리며 감소 폭이 늘었다.

권역별 소비경기지수는 도심권은 소비 호조를 보였지만 나머지 권역은 소비 부진을 보였다.

서울 권역 중 유일하게 증가세를 보인 도심권의 소비경기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13.8% 증가했다. 관련 업계에서는 지난해 11월 전자상거래 쇼핑몰 본사의 도심권 입지에 의한 무점포소매업이 증가한 데 따른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반면 나머지 권역은 모두 감소했다. 우선 10.3% 감소한 서북권은 지난달에 이어 가장 큰 폭의 소비감소를 보였다. 지난해 10월 무점포소매업 가맹점이 서북권에서 이탈하면서 소비감소를 유도한 것으로 예측된다.

서남권은 5.7% 감소하며 지난달보다 큰 내림 폭을 보였다. 음식료품‧담배를 제외한 모든 소매업 업종에서 부진했다. 이에 더해 가전제품‧정보통신이 많이 감소했고 무점포소매업도 감소세를 보였다.

동북권은 5.1% 감소로 큰 감소 폭을 보였다. 문화‧오락‧여가와 무점포소매업은 소비 호황을 보였지만 종합소매업이 계속 부진하고, 가전제품‧정보통신이 소비침체를 보여 소매업의 하락 폭이 확대됐다.

동남권 소비경기지수는 2.4% 감소했다. 소매업이 지난달보다 큰 감소 폭을 보였다.

이번 조사 결과에 대해 서울연구원 시민경제연구실 조달호 선임연구위원은 “7월에는 서울의 소비경기가 하락했다”며 “의복과 가전제품 소비 감소, 대형마트와 홈쇼핑에서의 지출 감소가 주요인으로 나타났다”라고 밝혔다.

[사진 제공=서울연구원]


팩트인뉴스 / 정성욱 기자 swook326@facti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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