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우리 본부장급 이상 임원 전액 기부
“금융권 사회적 책임에 대한 요구 무거워”

금융권이 긴급재난지원금 기부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정부부처와 지자체 공무원을 제외하면 금융권의 기부 열기가 가장 뜨겁다.

 

14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신한금융그룹은 전날 조용병 회장을 비롯해 본부장급 이상 임원 약 250여명이 긴급재난지원금 전액을 기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부서장급 이하 직원들은 자발적으로 동참할 수 있도록 기부 참여 문화를 조성하기로 했다. 


신한금융그룹 관계자는 “대한민국 리딩 금융그룹으로서 우리 사회가 기대하는 역할과 사회적 책임을 충실히 이행하겠다는 취지이다”고 말했다.

우리금융그룹도 같은 날 그룹 임원 회의에서 참석자 전원 동의로 기부 동참을 결정했다. 손태승 회장 포함 임원 200여명은 미신청을 통한 자동 기부 또는 근로복지공단 가상계좌를 통해 입금하는 형태로 기부에 동참하기로 했다.  

 

부서장급 이하 직원들도 자발적 기부에 참여할 수 있도록 참여 문화를 조성한다.

우리금융그룹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우리 이웃을 돕기 위해 동참하게 됐다”며 “이번 자발적 기부로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연대와 상생의 분위기가 마련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부산은행, 경남은행, 캐피탈 등 BNK금융그룹 전계열사 경영진 100명도 재난지원금을 기부하기로 했고, 부장·지점장급 직원들은 자발적인 의사에 따르기로 했다.

BNK금융그룹은 “코로나19로 모두가 힘들지만, 이번 기부가 국가적 어려움을 극복하고 실직자와 저소득층 등 사회취약계층 지원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뜻에서 그룹 임직원이 자율적으로 기꺼이 동참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메리츠금융그룹과 NH농협, 웰컴금융그룹은 긴급재난지원금이 지급되기 이전에 일찌감치 자발적 기부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메리츠금융은 지난 지난달 30일 지난해 소득이 5000만원 이상인 2700여명을 대상으로 재난지원금을 자발적으로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농협은 지난 5일 임직원 5000명이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해 긴급재난지원금을 자발적으로 기부하기로 했다. 중앙회와 계열사의 임원과 국장급 간부, 지역 농축협 상무급 이상 임원 등이 주로 동참했다.

웰컴금융그룹 계열사 임원 30여명도 긴급재난지원금 기부에 동참한다고 지난 6일 밝혔다.

정치권과 중앙정부·지자체 공무원을 제외하면 금융권이 자발적 기부 참여에 가장 적극적이다. 14조원 규모의 긴급재난지원금 대부분이 신용·체크카드를 통해 사용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간접적인 이득이 발생하는 데다가, 금융업 자체가 공공적 성격이 강한 것도 자발적 기부 분위기에 조성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자칫 기부 강요로 보일 수 있어 공식 발표를 망설였을 것”이라면서도 “금융업이라는 특성상 사회적 책임도 외면할 수는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금융권에는 공공의 성격이 있어서 국가적으로 고비가 있을 때마다 사회적 책임에 대한 요구가 있다”면서 “자발적 기부도 비슷한 맥락이다”고 말했다.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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