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들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가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달 31일까지 코스피‧코스닥 상장사 130곳의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전년 동기 대비 43.1% 감소한 19조4930억원이다.

이 추정치는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상장사들의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연초 32조3938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3월 말 25.94% 하향 조정된 23조9885억원, 이후 2분기 동안 19조9406억원으로 16.87% 낮아졌다. 지난달에도 2.24% 하향 조정됐다.

또한 많은 상장사가 6월 말 전망치보다 낮은 실적을 내놓는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사 3곳 이상 추정치가 있는 상장사 중 잠정 실적을 발표한 곳은 46곳이다. 이중 56.5%인 26곳의 상장사가 6월 말 전망치를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풍산이 전망 대비 75.2% 감소한 영업이익으로 전망치를 가장 크게 밑돌았다. 포스코케미칼은 42.4%, LG화학은 37.0%인 것으로 나타났다.

오히려 전망과 달리 적자로 전환된 곳도 있었다. 증권사들은 S-Oil의 2분기 영업이익(6월 말 기준)을 1748억원으로 예상했지만, 오히려 90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대한유화도 173억원의 영업이익이 예상됐지만 157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LG디스플레이, 삼성중공업, 현대일렉트릭 등은 적자폭이 확대됐다. 특히 현대일렉트릭은 2분기 영업손실이 807억원으로 집계되면서 예상됐던 전망치인 63억원과 큰 차이를 보였다.

이에 따라 코스피‧코스닥 상장사들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도 계속 하향 조정되고 있다. 연초 192조474억원일 것으로 예상됐던 상장사 223개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는 현재 30.63% 하향 조정된 133조2123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박석현 KTB 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영업이익 전망은 최근 하향조정 폭이 줄었지만 방향성 전환을 위한 대내외 환경 변화는 아직 미흡하다”며 “코스피의 추가 하락을 방어하고 상승세로 돌아서기 위해선 미중 무역협상 진전과 경기 전망 호전, 한일 무역분쟁 해소 등을 통한 기업이익 전망 상향조정 전환이 확보돼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EPS 전망 변화가 선진국 대비 신흥국 부진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신흥국 내에서는 특히 한국의 EPS 전망 하향이 두드러진다”라고 말했다. EPS는 보통주 당기순이익을 보통주 주식 수로 나눈 숫자로 기업의 자본 규모와 관계없이 한 주당 수익을 나타낸다.

이에 더해 “미국을 중심으로 강세장 랠리가 펼쳐지고 있지만 코스피는 오히려 후퇴하고 있다”며 “국가별 주가 수익률 격차 확대는 EPS 전망 변화 차별화와 직결돼 기업이익 전망 호전이 선행돼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사진 제공=뉴시스]

 

팩트인뉴스 / 정성욱 기자 swook326@facti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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