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 한국노동연구원 / 그래픽: 전진우 기자

청년 4명 중 1명은 저축을 전혀 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노동연구원은 9일 청년 2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청년층 고용노동 실태조사’ 보고서를 통해 해당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20대 청년 1391명 중 22.9%에 달하는 391명이 ‘저축을 못한다’라고 응답했다. 노동연구원은 15~34세 청년으로 범위를 넓혀봐도 2500명 중 574명(22.9%)은 전혀 저축을 하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 청년의 월 평균 저축액은 43만9000원이었다. 하지만 소득이 있는 청년과 그렇지 못한 청년의 저축액은 큰 차이를 보였다. 취업한 청년의 월평균 저축액은 80만8000원인 데 비해 구직 중인 청년은 10만1000원, 학생은 8만4000원을 매월 저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보고서를 작성한 김유빈 연구위원은 “청년들의 가처분소득을 높이기 위해서는 다양한 세액공제 제도를 마련하거나 근로장려세제 같은 고득증대 방안이 필요하다”며 “청년내일채움공제 같은 장려금 지급을 통해 청년들의 가처분소득을 높이는 것도 하나의 방안”이라고 말했다.

이어 “청년통장을 통해 다른 저축방식보다 높은 이윤을 보장하거나 소액투자나 저축이 가능한 상품들을 개발해 청년들에게 제공하는 것도 생각해 볼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취업상태별로 큰 차이를 보인 월 평균 저축액에 비해, 생활비는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취업한 청년의 경우 월평균 생활비용이 112만8000원으로 나타났지만, 구직 중인 청년도 110만9000원으로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학생의 경우 98만9000원으로 조사됐다.

이들의 주요 지출은 주거비‧식비‧교통비가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특히 주거비는 수도권 거주 청년의 경우 평균 50만원이 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응답자 중 41.6%가 주거비에 대해 ‘부담이 된다’라고 응답했다. ‘부담이 안 된다’는 30.5%, ‘보통’은 27.9%였다.

일각에서는 청년 학생들의 주거문제 해결을 위해 대학기숙사 건립 확대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대학의 부지 확보 문제와 기숙사 건립에 반대하는 지역민원 등이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김 연구위원은 “대학 자체적인 기숙사 건립이 어렵다면 지자체 공영형 부지를 마련해 지역 내 대학들의 학생을 수용하는 방안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며 “저렴한 임대료 구조를 정착시킬 수 있고, 급격한 월세 상승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

또한 청년들이 일주일 중 문화‧여가활동에 참여하는 시간을 조사한 결과, ‘5시간 미만’이라는 응답이 46.4%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5~10시간’은 33.4%, ‘10~20시간’은 13.8%로 나타났다. 이들이 문화생활을 위해 지출할 의향이 있는 월평균 금액은 16만3000원으로 조사됐다.

문화‧여가활동 종류로는 청년들은 77.5%(중복응답)가 ‘영화관람’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문화콘텐츠 이용이나 관람(55.6%) ▲전시회‧박람회 관람(25.7%) ▲축제관람(20.2%) 등이 있었다.

[사진 제공=뉴시스]

 

팩트인뉴스 / 정성욱 기자 swook326@facti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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