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2분기 한국 TV 업계 출하량과 점유율이 크게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중국 업체들은 크게 약진해 세계 1위 자리를 차지할 전망이다.

17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2분기 글로벌TV 예상 출하량은 지난 1분기에 비해 17% 줄어들 전망이다. 전년 동기에 비해서는 19% 이상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특히 삼성전자, LG전자 등 한국 TV 제조업체에 충격이 컸다. 옴디아는 2분기 한국업체 TV 출하량을 총 1277만9000대로 분석했다. 지난 1분기보다 약 24% 감소한 수치다.

출하량뿐만 아니라 시장 점유율도 크게 축소될 전망이다. 옴디아는 2분기 한국 TV 제조 기업의 세계 시장 점유율을 33% 수준으로 예상했다. 지난 1분기에 비해 3% 감소한 수치다.

이러한 한국 기업들의 부진엔 코로나19가 결정적 역할을 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지난 3월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선언한 이후 감염병 확산방지를 위해 각국 정부의 요구에 따라 공장을 임시 폐쇄한 바 있다. 또한 미국‧유럽 등 한국 기업이 강세를 보이는 시장의 매장들도 닫아 매출에 타격이 컸다.

반면 중국 기업들은 2분기에 1분기(1514만3000대)와 비슷하거나 약간 오른 수준의 출하량(약 1514만 9000대)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세계 시장 점유율 또한 40% 정도까지 오를 전망이다. 이에 따라 한국 기업과의 세계 시장 점유율 격차는 6% 이상으로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국내 가전 업계는 3분기 이후를 준비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한 가전업계 관계자는 “(자사의) 주요 해외시장은 미국‧유럽 등의 국가”라며 “주요 시장이 2분기에 코로나19 충격이 컸지만 현재 매장 영업을 재개하고 공장도 가동하고 있어 3분기엔 회복할 수 있을 거라 본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가전 시장은 내수 시장이 크다”며 “2분기엔 중국이 코로나19 회복기였기 때문에 이러한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또한 “하반기에 미국 등 국가들을 중심으로 소비심리가 회복될 수 있을 것”이란 의견을 내놨다.

 

▲ 삼성전자 라이프스타일TV 더 테라스 

 

▲ 리투아니아 카우나스에 위치한 가전 매장을 찾은 고객이 LG 올레드 갤러리 TV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LG전자)

 

삼성전자는 지난 5월 ‘라이프스타일TV’ 제품인 ‘더 테라스’ 등을 공개하며 소비자의 생활양식을 고려한 제품으로 하반기 주요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LG전자도 북미시장에 디자인과 기술력을 앞세운 ‘LG올레드갤러리TV’ 등의 제품을 공개하며 하반기 수요 반등을 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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