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객기 결함으로 세계 각국에서 운항이 금지된 보잉737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중소 항공사들의 피해가 확산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28일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보잉737맥스 기종의 운항 금지 조치로 인해 각국 중소 항공사들이 큰 피해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문제가 된 보잉737맥스 기종은 지난해 10월 인도네시아 라이온에어 추락과 지난 3월 에티오피아항공기 추락으로 모두 346명이 숨진 이후 세계 40여 개국에서 운항이 금지됐다.

보잉737맥스 기종은 연료 효율성과 저렴한 중형 기종으로 세계 여러 항공사들로부터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이번 사태로 인한 운항 차질로 각국 항공사들의 손해가 누적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조치가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항공사들의 피해는 더욱 커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

우선 보잉에 251대의 737맥스를 주문했던 중동 저가항공사 플라이두바이는 지난 3월 이후 전체 항공편의 17%가 취소됐다. 오만항공도 오는 8월까지 운항 예정이었던 800편의 항공편이 취소됐다. 유럽 최대 저가항공사 라이언에어 역시 올해 수익이 기대치의 절반도 못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싱가포르 항공사의 자회사인 실크에어 또한 운항 계획에 차질을 우려하고 있다. 737맥스를 31대 주문한 상태인 실크에어는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내년 매출이 3%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총 96대로 전 세계에 운항 중인 737맥스의 20%를 운항 중인 중국 항공사 또한 이번 사태로 골머리를 썩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국내 항공사들도 손실을 감수하며 속을 애태우는 실정이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국내 도입 예정이었던 737맥스는 총 108대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번 사태로 국내 여러 항공사들 또한 적지 않은 피해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 제공=뉴시스]

 

팩트인뉴스 / 정성욱 기자 swook326@facti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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