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서비스 종료 논란을 겪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 싸이월드가 대규모 투자유치와 매각을 동시에 타진하고 있다.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전제완 싸이월드 대표는 최근 여러 IT기업과 접촉해 이 같은 논의를 하고 있다.

한 IT기업 관계자는 “전 대표가 IT기업을 직접 방문해 싸이월드 투자와 매각에 대한 구체적인 제안을 하고 있다”며 “제안한 투자 금액과 매각 금액에 차이가 커 투자 유치에 목적이 있는 것 같지만, 매각도 염두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싸이월드 측이 제시한 투자 금액은 200억원 규모고, 매각 조건으로 내건 금액은 600억원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IT조선이 인용보도한 한 IT 관계자는 “몇 주전까지만 해도 인수금이 200억원이었는데 최근 500억~600억원으로 상향조정됐다”며 “전 대표가 싸이월드 해외 증시 상장이 유력해졌다며 가격을 올린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싸이월드는 미국 회사 ‘에어(Aire)’의 100% 자회사다. 전 대표는 투자 제안을 하면서 싸이월드가 룩셈부르크 증권거래소 상장 예비심사를 마쳤으며 내년 초 상장을 진행한다고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치한 투자금은 상장까지 남은 기간 동안 서버 운영 경비와 밀린 임금 등 비용을 처리하기 위한 것으로 추정된다. 상장돼 자금 융통이 원활해지면 정상적인 서비스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업계는 싸이월드의 이용자들이 대거 이탈한 상황에서 실제로 서비스가 재개될지는 회의적인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싸이월드는 그동안 외부 투자 유치와 새로운 서비스 출시, 암호화폐 발행 등 다각도로 노력했지만 사용자의 마음을 얻는 데 실패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3000만명이라는 사용자 데이터를 가졌다는 매력이 있지만 회생이 불가능한 기업을 사려고 하는 인수자가 있을지 모르겠다”면서도 “1세대 SNS 서비스라는 상징성이 남아 있어 많은 IT기업인들이 관심을 갖고 있는 만큼 매각이 빠르게 진행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싸이월드 측은 투자유치 및 매각과 관련해 “지금은 말씀드릴 것이 없다”면서 “모든 것이 확정되면 말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싸이월드는 지난 11일 특별한 공지 없이 웹페이지와 모바일앱 모두 접속이 먹통이 돼 서비스 종료의 우려가 확산됐다.

내달 12일로 예정된 도메인 주소 만료를 막지 못하면 3000만명에 이르는 사용자 데이터가 모두 사라질 가능성이 제기됐다.

청와대 청원게시판에 국민청원이 등장하는 등 여론이 일자 싸이월드는 지난 14일 로그인 등 일부 서비스가 가능하도록 했고, 도메인 주소 역시 1년 연장했다.

 

(사진제공=싸이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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