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시행령 발표를 앞둔 투기과열지구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에 시장이 ‘밀어내기 분양’으로 반응할 것으로 예측된다.

3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상한제를 피하기 위한 건설사들의 밀어내기 분양이 가세하면서 이번 달 지난해 같은 기간의 2배에 달하는 분양 물량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정보서비스 직방이 3일 밝힌 바에 따르면, 이달 총 43개 단지에 총 분양 물량은 2만8410세대, 일반 분양 물량 2만2201세대가 분양할 예정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총 분양 물량 107%, 일반 분양 물량 114% 많은 수치다.

이번에는 특히 분양가상한제 발표가 예정되면서 예정 물량의 약 70%가 실제 분양에 나서 지난 2007년 처음으로 민간택지에 상한제 적용 당시와 비슷한 상황을 보인다.

앞서 2007년 건설사들은 수익성 악화를 우려해 물량을 대거 분양했다. 당시 한 해 동안 공급된 신규 물량은 20만 가구가 넘는다. 밀어내기 분양에 대한 기저효과, 금융위기 등의 영향으로 3년 뒤인 2010년에는 공급 물량이 9만1000가구로 급격히 감소했다.

이번에도 상한제 시행 발표를 앞두고 신규 공급물량이 늘어나면서 업계에서는 낮은 분양가로 분양을 받으려는 수요가 몰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공급이 위축될 것에 대한 우려 속에 청약 가점이 낮은 수요자들은 시행 전 미리 움직일 가능성이 있다는 예측도 나왔다.

이에 더해 전매제한기간 최장 10년, 거주의무기간 최장 5년 등의 요건을 고려하면 시세차익을 노리는 수요가 가세하면 청약시장은 예상보다 빠르게 과열될 수 있다.

일례로 최근 서울에서 분양한 ‘이수푸르지오더프레티움’이 평균 203.75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이외에도 상위 5위권 분양단지가 평균 40대 1이 넘는 경쟁률을 보였다.

청약통장 신규 가입자 또한 지난 7월 전달의 3배가 증가하는 등 대기 수요도 늘어나는 추세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올해 상반기 50점이었던 전국 투기과열지구 당첨 가점이 60점 이상이어야 당첨 사정권에 들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이에 대해 직방 함영진 빅데이터랩장은 “주택도시보증공사의 분양가 상한 기준에 맞춰 비교적 합리적인 분양가로 공급된 데다 청약 대기자들의 불안 심리가 더해져 경쟁률이 치솟았다”며 “분양가만 합리적이라면 상한제 시행 전 분양 단지에 청약 대기자들이 몰릴 수 있다”라고 분석했다.

부동산114 김은진 리서치팀장은 “낮은 분양가에 대한 대기자들의 기대심리가 커지면서 상한제 시행 이후엔 청약경쟁률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며 “청약가점이 낮은 수요자들은 상한제 시행 전 분양 단지에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전망했다.

[사진 제공=뉴시스]

 

팩트인뉴스 / 정성욱 기자 swook326@facti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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