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UAE 항공회담 임박…항공업계 “유럽 노선 잠식될까 우려”

윤성균 기자 / 기사승인 : 2019-07-17 09:5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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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AE의 에미레이트항공(위)과 에티하드항공의 여객기

내달 열릴 한-아랍에미리트(UAE) 항공협정 회담을 앞두고 국내 항공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UAE가 우리나라와 UAE간 항공편 증편을 요구하고 있어 우리 정부가 이를 받아들일 경우 유럽으로 가는 국내 여행객 수요가 UAE 항공사 쪽으로 급격히 쏠릴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미 중동 항공사들은 비정상적 정부의 보조금을 등에 업고 저렴한 가격공세를 통해 세계 항공시장을 무섭게 잠식하고 있어 관련 업계의 우려가 큰 상황이다.

1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UAE는 우리나라와의 항공회담에서 인천-두바이 노선, 인천-아부다비 노선을 각각 7 회씩 더 늘려 달라고 요구할 전망이다.

이미 국적항공사 경우는 한국-UAE 노선에서 UAE 항공사들과 제대로 경쟁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것이 항공업계 입장이다.

에미레이트항공은 인천-두바이 노선에 489석 규모의 A380 항공기를 주 7회, 에티하드항공은 인천-아부다비 노선에 이달 1일부터 494석 A380 항공기를 주 7회 운영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대한항공만이 인천-두바이 노선에 218석의 A330 항공기를 주 7회 운항할 뿐이다. 운항편수와 공급 좌석수에서 차이가 역력하다.

UAE를 비롯한 중동 국가의 항공사들이 한국 시장 증편을 요구하는 이유는 한국발 유럽행 수요를 흡수하기 위해서다.

실제로 한국에서 중동 항공사 편을 이용하는 탑승객 10명 중 7~8명은 중동을 거쳐 유럽으로 가는 환승객인 것으로 나타났다.

저렴한 가격으로 인해 중동 항공사의 환승편을 이용하는 탑승객이 늘면 국내 항공사들의 직항 수요가 잠식되는 결과로 이어진다.

이미 중동 항공사들은 막대한 국가 보조금을 바탕으로 국제항공노선을 확장하며 전 세계 항공시장을 잠식하고 있다.

현재 에미레이트항공은 작년 기준 국제 여객 및 화물 수송에서 세계 1위를 기록했다. 카타르항공의 경우는 국제 여객 4위, 국제화물 2위를 기록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반면 대한항공은 2009년 국제 여객 13위에서 작년 15위로 떨어졌고, 국제 화물 수송 또한 세계 1위에서 5위로 추락했다. 같은 기간 아시아나항공은 국제 여객 28위에서 27위로 현상 유지했지만, 국제화물은 14위에서 18위로 떨어졌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중동 국가의 무차별적 공급 증대 요구를 받아들여서는 안된다”며 “특히 해당 국가와의 경제협력이나 성과를 위해 국가 기간산업인 항공산업을 볼모로 삼지 않아야 하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발전할 수 있도록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제공=에미레이트항공, 에티하드항공)

 

팩트인뉴스 / 윤성균 기자 friendtolife@facti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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