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일게이트, 수십억 ‘세금폭탄’ 맞나…기업공개 앞두고 잇단 악재

윤성균 기자 / 기사승인 : 2019-07-31 09:4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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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TOP5 게임회사지만 유저 평판은 바닥…“스마게가 스마게했을 뿐” 조롱 일색


스마일게이트엔터테인먼트(이하 스마일게이트)는 연 매출 7000억원 규모의 국내 굴지의 게임회사이지만, 넥슨이나 엔씨소프트처럼 대중에 널리 알려진 곳은 아니다. 게임회사로서 ‘리니지’나 ‘카트라이더’같은 범국민적인 인기를 얻는 타이틀을 보유하지 못한 탓도 있지만, 창립 후 십수년간 비상장을 고수해 회사 내부사정이 외부에 노출되는 일이 없어 그만큼 구설에 오를 일도 적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런데 최근 기업공개를 천명하고 사세 확장에 나서면서 그간 묵혔던 문제들이 만천하에 드러나는 모양새다. 특히 회계처리기준 위반으로 최대 100억원의 ‘세금 폭탄’을 맞게 돼 이목을 끌었다.

최근 출시한 기대작들이 부진을 면치 못한 상황에서, 특정 게임의 해킹 논란이 불거진 것도 큰 악재다. 구글 게임부문 매출 순위가 급락하자 스마일게이트 측은 부랴부랴 유저간담회를 여는 등 진화에 나섰지만, 매출 하락과 유저 이탈을 막는 데는 역부족이다.

스마일게이트는 매출의 90% 이상을 중국에 진출한 총게임 ‘크로스파이어’에 의존한, 이른바 ‘원게임 리스크’에 시달리고 있다. 기업공개를 통해 원게임 리스크를 해소한다는 방침이지만 악재가 잇따르며 오히려 골머리를 앓고 있다.


회계기준 위반해 수십억 날릴 판…기업 평판도 추락
최근 출시 게임마저 부진…기업공개까지 갈 길 멀어

지난 22일 조선비즈는 스마일게이트가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에서 과실로 인한 회계처리기준 위반 처분을 받았다고 단독 보도했다. 스마일게이트가 17년간 고수한 비상장 원칙을 깨고 기업공개를 천명하고 주관사를 선정한 지 2개월여 만이다.

회계기준 위반…가산세 수십억 규

조선비즈의 보도에 따르면, 증선위의 이번 조치는 스마일게이트가 재무제표를 작성하면서 지난 2014년부터 2017년간 발생한 매출을 발생 시점에 인식하지 않고 이연해 반영해서다.

증선위는 지난 17일 오후 제14차 증권선물위원회를 열고 ‘스마일게이트엔터테인먼트의 감사보고서에 대한 위탁감리결과 보고 및 조치안’과 ‘스마일게이트홀딩스의 (개별, 연결) 감사보고서에 대한 위탁감리결과 보고 및 조치안’ 등 2개의 안건을 의결했다.

스마일게이트는 주요 매출원인 중국 텐센트로 부터 자료를 받아 매출을 계상해야 하는데, 이 과정에 시간이 걸려 차기 회계연도로 이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중국으로부터 자료를 받아 회계처리를 하는 것이 맞는지, 매출액을 충분히 예측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 미리 인식하는 것이 맞는지 논란이 됐다.

결국 금융당국은 매출이 발생한 시기에 해당 매출을 인식해야한다는 것으로 결론을 내리면서 재무제표의 수정이 불가피해 졌다. 문제는 스마일게이트가 재무제표를 수정할 경우 2014년부터 2017년까지 각 회계연도의 매출액이 변경되면서, 당해연도에 징수되지 않은 세금에 대한 가산세를 내야한 다는 점이다. 스마일게이트가 납부해야 하는 가산세 규모는 70억~100억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스마일게이트는 문제가 된 2014년~2017년 회계연도에 연결기준으로 연간 6000억원 규모의 매출을 기록했고, 지난해 매출액은 7000억원을 돌파했다. 스마일게이트가 국내 굴지의 게임회사임은 분명하지만, 이번에 납부할 가산세가 많게는 100억원에 달하는 만큼 부담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기업공개를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회계기준 위반 이슈가 불거진 것도 달갑지 않다.

쉽지 않은 기업공개 왜?

2002년 설립된 스마일게이트는 지난 십수년간 비상장을 유지했다. 게임을 개발하는 데 있어서 외부 목소리에 휘둘리지 않겠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매출액 대부분을 차지하는 ‘크로스파이어’의 중국내 인기가 시들해지면서 새로운 먹거리가 요구됐다. 자회사인 스마일게이트RPG 의 기업공개는 그 일환이다.

그러나 상황이 녹록치 않다. 엔씨소프트 등 대표 상장사들이 시장 기대치를 밑돌면서 게임주의 거품이 상당부분 빠졌다. 지난해 기업공개를 추진했던 카카오게임즈가 결국 계획을 철회했을 만큼 시장 상황이 게임회사에 우호적이지 않다.

일단 스마일게이트는 지난 5월 미래에셋대우를 기업공개 대표 주간사로 선정하면서 구체적인 협의에 돌입했지만, 아직 기업공개의 구체적인 일정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최근 잇단 악재로
올해 기업공개는 물건너 간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최근 이 회사의 모바일 게임 ‘에픽세븐’이 22년 전 개발된 메모리 변조 프로그램으로 해킹이 가능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기업 이미지가 바닥에 떨어졌다.  

 

▲권혁빈 스마일게이트 회장

해킹‧과금 논란에 유저들 외면

사건은 한 이용자가 1997년 개발된 메모리 변조 프로그램 ‘치트오매틱’으로 게임 데이터를 조작했다고 주장하면서 시작됐다. 20년도 더 된 프로그램으로 최신 게임의 보안이 뚫린다는 사실에 이용자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스마일게이트 측은 해당 해킹은 치트오매틱이 아니라 유료 변조 프로그램을 사용한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들끓는 여론을 잠재우지 못했다. 결국 스마일게이트는 지난 15일 이용자 간담회를 열고 유저 달래기에 나섰다.

이 간담회는 장장 8시간 동안 진행되는 등 게임계 안팎으로 관심이 집중됐다. 이날 간담회에서 스마일게이트 측은 거듭 사과하고 재발방지를 약속했지만 유저의 마음을 돌려놓을 구체적인 방안은 제시하지 못 했다. 오히려 ‘유료 캐릭터 뽑기’와 관련해 “천장(과금 제한)을 도입할 계획이다. 40회로 고민하고 있다”는 관계자 발언이 큰 논란이 됐다. 한번 과금에 약 33만원이 들어 40회를 할 경우 1320만원이 필요하다. 유저가 원하는 등급의 캐릭터를 확정적으로 얻으려면 최소 1320만원이 필요하다는 뜻이어서 또 한 번 유저들의 원성을 샀다.

간담회 이후에도 비판이 끊이지 않자 결국 게임 서비스를 담당한 스마일게이트메가포트의 장인아 대표가 직접 사과문을 게재했지만 매출 회복의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에픽세븐은 한때 게임 매출 순위 5위 안에 드는 인기작이었지만 최근에는 10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이밖에 개발비 1000억원을 투자하고 개발기간만 7년이 걸린 기대작 ‘로스트아크’도 출시 이후 하향세를 그리며 PC방 순위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스마일게이트가 크로스파이어에 의존하는 매출 구조를 탈피하기 위해 내놓은 신작들이 줄줄이 고배를 마시면서 수익다각화 전략은 급제동이 걸렸다.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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