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연쇄살인사건의 유력 용의자로 지목된 이춘재(56)가 화성사건을 비롯한 14건의 범행을 자백했다. 경찰이 대면조사에 나선 지 14일 만이다.

2일 경기남부경찰청에 따르면, 이씨는 10차례에 걸친 화성사건 가운데 모방범죄로 밝혀진 8차사건을 제외한 9건과 다른 5건 등 14건이 자신의 범행이라고 털어놓았다.

이번에 추가로 범행이 밝혀진 5건은 화성사건 전후로 경기 지역에서 일어난 3건과 청주에서 발생한 2건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화성사건 5‧7‧9차 피해여성 유류품에서 나온 DNA와 50대 남성의 DNA가 일치한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감정 결과를 토대로 처제를 강간‧살해한 혐의로 무기징역형을 선고받고 부산교도소에 수감 중인 이씨를 유력 용의자로 특정하고 수사를 벌여왔다.

경찰은 지난달 18일부터 형사와 프로파일러 등을 투입해 9차례에 걸쳐 교도소 접견 조사를 펼쳤다. 조사 초기에 혐의를 부인해 온 이씨는 끈질긴 경찰의 추궁과 설득 끝에 지난 1일 자신의 범행 사실을 시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자백 내용에 대한 수사 기록 등을 검토해 자백의 신빙성, 객관성을 확인해 수사 결과를 발표하겠다는 입장이다.

경기남부청 관계자는 “이씨가 자백 진술을 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자백의 신빙성을 확인해야 할 필요가 있어 관련 수사를 진행 중”이라며 “현재 자백 건수와 사건 내용에 대해서는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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