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인터뷰] 사공정규, 코로나19에 대해 말하다

윤재우 / 기사승인 : 2020-07-27 09:0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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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공정규 국민의 당 코로나19대책 태스크포스(TF) 위원장, 국민의 당 대구시당 위원장 (사진제공=뉴시스)

 

사공정규는 의학박사, 정신건강의학과전문의, 정신인문학자, 작가, 칼럼니스트이다.
동국의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동국대학교 심신의학연구소장, (사)대한민국힐링문화진흥원 이사장, (사)한국생명연대 공동대표, (사)한국자살예방협회 정책위원장으로 재임 중이며,
하버드의대 우울증 임상연구원과 방문교수, 보건복지부 한국우울형표준진단평가지침개발연구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했다.

우울증을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하고 자살예방과 생명존중 문화와 정신인문학을 설파하여 힐링을 통한 행복나눔의 문화가 우리나라 전체로 확산되도록 활발하게 사회공헌 활동을 하는 우울증 전문의이자 정신인문학자이다.

또한, 한국소아청소년정신의학연구회장, 학교폭력극복을위한 정신건강의학과의사위원회 초대위원장, 청소년표준선도프로그램개발 총연구책임자를 역임했고, 현재 교육부 ‘위(Wee)닥터’ 자문의 대표, 교육부 ‘힐링어벤저스’ 대표강사로 ‘학생・학부모・교사를 위한 힐링토크콘서트’진행하고 있으며, 학교폭력 예방과 행복한 학교 문화조성을 위해 활발한 사회공헌활동을 하고 있는 청소년정신의학 전문의이다.

Q1. 금년 2월 코로나19가 대구에서 급속도로 확산되고 의료진들이 부족하여 큰 위기에 직면하고 있었을 때,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대구 현지로 내려가 코로나와 사투를 벌이는 진료자원봉사를 하면서 국민들에게 큰 감동을 준 것을 기억합니다.
말로만 코로나19 극복을 외친 것이 아니라, 직접 몸소 자신의 역할을 실천하면서 국민들로부터 많은 박수갈채를 받았습니다.
그때 함께 대구에서 같이 의료자원봉사를 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 당시 이러한 결심을 하게 된 동기는 무엇이었는지요?


우리나라에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2019 (‘Corona Virus Disease 2019’, 이하 코로나19) 환자가 1월 20일 첫 발생했다. 그리고 2월 18일 대구에 소위 코로나 31번 환자가 첫 발생하였다. 나와 안대표는 2월 18일에 대구에서의 지역 감염을 우려했었다. 이후에 대구는 우려했던 지역 감염으로 진행되었다. 대구에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걷잡을 수 없는 속도로 확산되었다. 급기야 2월 29일에는 대구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2,055명으로 2천 명을 넘어섰다. 대구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수가 최고 정점에 이르렀던 시기였다.

당시 대구의 상징 서문시장이 문을 닫았다. 조선시대 때 개장 이후, 전쟁시에도, 2016년 대화재 때에도 문을 닫지 않았던 서문시장이 문을 닫았다. 대구가 멈추었다. 대구가 코로나19의 공포에 얼어 붙었다.

당시 나는 국민의당 중앙당 코로나19대책TF 위원회 위원장으로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코로나19대책에 대해 긴밀히 의논하고 있었다. 안 대표에게 대구의 코로나19 상황에 대해 이야기 했다. 안대표도 현 상황의 중요함과 급박함을 잘 알고 있었다. 나와 안 대표는 대구에서 코로나19 의료봉사를 하는 것이 우리가 현재 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결론 내렸다. 그래서 3월 1일 나는 안대표와 함께 코로나19지역거점병원이었던 대구동산병원에 의료봉사를 하러 갔다.

우리들의 힘은 미약하지만, 우리의 의료봉사가 코로나19 환자 분들에게 힘이 되고 의료진들에게 의료봉사 동참의 좋은 동기부여가 되기를 바라는 심정이었다.

Q2. 코로나19 의료봉사가 초기에는 갑작스럽게 지역감염이 심각해져 준비가 덜 갖추어져 어려운 부분들이 많았을 것으로 생각되는데, 하루 일과가 어땠는지 간략히 설명해 주세요.

나는 대구의 코로나19 지역거점병원에서 의료봉사를 했다. 나의 주된 업무는 크게 2가지였다. 하나는 입원환자의 코로나19 검사를 하는 것이었고, 다른 하나는 병실을 돌면서 환자들의 상태를 점검하는 회진이었다. 하루에 오전 오후 두 타임을 하면서 적게는 40명에서 많게는 50명의 환자를 진료했다.
내게 의미 있었던 시간은 병실을 돌면서 환자들을 회진하는 시간이었는데, 직접 환자 분들을 한명 한명 상태를 체크 하다 보니 환자분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환자들의 몸 상태를 하나 하나 체크 하다 보면 항상 정신과 의사로서 직업병인 마음 상태 묻기를 그냥 넘길 수가 없었는데, 환자들과 대화를 이어나가다 보며 느낀 놀라운 점이 있었다. 내가 진료한 대부분의 환자들이 코로나19의 신체적 증상보다 마음을 더 아파했다.
내가 의료 봉사를 한 초기에는 최신 방호복이 갖춰진 환경이 아니었는데, 그때의 느낌을 설명하자면 비닐을 온몸에 둘둘 감은 느낌이었다. 호흡도 힘들고 꽉 조인 고글이 내 광대를 압박했지만, 회진을 돌며 환자분들과 대화를 나누며 환자분들이 내 격려와 조언을 신중히 듣고 기운을 차릴 때마다 정신과를 택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신체적으로는 정말 고되었지만 정신적으로는 내가 오히려 환자분들에게 감사를 느끼는 뜻깊은 시간이었다.


Q3. 코로나19 질병에 걸릴까 불안 우울해 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다른 질병들과 비교하여 심각성의 정도가 어느 정도인지 설명해 주세요.

코로나19로 인한 국민들의 정신적 스트레스는 실로 엄청났다. 이를 증명하듯, 지난 4월 경기연구원에서 실시한 ‘코로나19로 인한 국민정신건강 설문조사’에 의하면, 우리나라 국민 47.5%가 코로나19로 인한 불안/우울감을 경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로 가장 피해가 컸던 대구의 경우는 불안/우울감이 전국 평균보다 17.8%가 높은 65.3%로 나타났다.
그리고, 이 조사에서 코로나19 스트레스가 메르스의 1.5배이고 암, 뇌질환, 심장 질환 등 중증 질환의 1.3배 라고 한다.
또 이번 조사에서 우리나라 국민의 49.6% 다시 말해 국민 절반이 코로나19로 인한 심리적 고통을 완화하기 위해 심리정신지원서비스가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그래서 나는 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pandemic)” 뿐만 아니라 “멘탈데믹(mentaldemic)” 에도 대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시 말해 우리 사회가 일차적으로 감염병을 막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사회적으로 팽배해지는 불안과 우울의 부정적 심리도 잘 관리하는 소위 심리 방역에도 힘써야 한다고 생각한다.
코로나19로 인한 이러한 심리적 반응의 대부분은 우리가 두려워할 병리적인 것이 아닙니다. 누구나 그럴 수 있는 또한 지나가는 일반적이고 정상적인 반응이다 라는 점을 우선 말씀드린다.

적정 수준의 불안은 우리로 하여금 코로나19 예방 행동수칙을 잘 지키게 하여 코로나19의 감염 방지와 극복에 큰 도움이 된다. 그러나 코로나19에 지나칠 정도의 불안은 우리의 정신적, 신체적 건강과 사회적 건강에 도움이 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코로나19 극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내가 그냥 “코로나19 너무 불안해하지마세요.”라고 말한다고 해서 불안이 경감되지는 않을 것 같아 내가 몇 가지 통계적 팩트를 말하고자 한다.

2018년 통계청 발표에 의하면, 2018년 우리나라는 23,280명이 폐렴으로 사망했다고 한다. 참고로 코로나19 178일째 7월 15일 기준 현재 사망자수는 289명 이다.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독감(인플루엔자)으로 인한 직접 사망자수는 연평균 402명이라고 한다. 독감의 영향으로 사망한 사례까지 포함한 기여 사망자수는 연간 2370명으로 추정된다. 참고로 코로나19 178일째 7월 15일 기준 현재 사망자수는 289명 이다.

내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지나친 불안 없이 코로나 예방행동수칙을 잘 지키고 이 상황을 함께 잘 견뎌내자는 것이다.


Q4. 코로나19와 관련된 사회적 거리 두기와 자가 격리 등으로 불안을 넘어 외로움, 고립감, 우울감 등을 느끼는 분들이 많아지고 있는데 도움이 되는 좋은 조언을 부탁드려요.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 두기로 인해 불안을 넘어, 외로움, 고립감, 우울감을 호소하는 분들께는 “서로 만나고 대화하고 부대끼는 사회적 행위에서 친밀감을 느끼곤 했던 삶에서 소위 사회적 거리 두기라는 갑작스러운 변화는 서로 마음이 멀어지는 것만 같아 괜히 뭔가 허전해지고, 외로움과 고립감, 우울증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홀로 있음’ 을 스스로 마주하고 자신을 만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으로 의미 부여한다면, 홀로 있음을 외로움이나 고립감, 우울감으로 느끼는 것이 경감될 수 있습니다.”라고 말해주면 좋겠다.
사람은 사회적인 동물이지만 홀로 인생관과 가치관을 가지고 내 스스로 인생을 살아야 하는 존재이다. 어느 누구도 나의 내면의 성찰도 대신에 해 주지 않는다. ‘홀로 있음“을 외롭다고 느끼는 것은 ’홀로 있음”을 부정적으로 보기 때문이다. 홀로 있는 시간에 의미를 다시 부여하면 자기 자신을 만나는 소중한 시간이 될 수 있다.


Q5. 코로나19라는 그 어는 누구도 전혀 예상하지 못한 사태로 상당히 혼란스러운 시기를 우리 모두가 겪고 있습니다. 포스트코로나 시대를 대비하여 시민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는 무엇인지요?

재난으로 인한 집단의 정서적 반응은 재난 초기에는 현장에서 희생하는 영웅들의 구조 활동과 국민들의 단합 등 재난에 대응하는 긍정적 감정이 우세하다.

일정 시점이 지나면 이제 정서적 탈진이 되어 국민들의 일상 생활에서 코로나19의 치료 과정에서 사회적 격리, 자가격리 등 거리두기 등을 견디지 못하는 분들이 많아지게 된다. 또한 현실적인 문제(실업, 파산 등)로 인한 부정적 감정이 급격히 우세해진다.

실직· 파산등 실질적인 경제 파탄이 일어나고 집단 멘붕이 올 수 있다. 이제 코로나19 후 스트레스 반응과 자살률 상승 등을 조심하고 예방해야 한다.

이번 코로나19 위기(危機)는 위험이자 기회이다.

우리는 모두 마음의 트라우마를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우리 사회도 우리 대한민국도 사회적 역사적 트라우마가 있다.

코로나19가 장기화 된다 하더라도, 우리는 이럴때 일수록 우리가 어쩔 수 없는 이 부분을 우리가 받아들여야 한다. 장기적으로 가더라도 코로나19는 언젠가는 끝이 난다.

코로나19이후를 준비해야 한다. 서로를 배려하는 마음, 신뢰하는 마음이 코로나19를 극복할 수 있다.

코로나19가 끝난 어느 날, 우리는 우리가 서로에게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를 깨닫는 되는 좋은 기회가 돠여야 한다. 우리가 서로에게 희망이 되고 새로운 희망이 우리에게 다가올 것이다.

우리는 ‘코로나19후 스트레스 반응’이 아니라 ‘코로나19후 성장’으로 나아가야 한다.

 

팩트인뉴스 / 윤재우 newmediaporta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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